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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현대 “삼성엔 못지지”

입력 | 2005-04-09 01:56:00

8일 현대와의 올시즌 첫 대결에서 삼진 14개를 잡아내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가 된 삼성 에이스 배영수가 9회까지 완투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대구=연합


‘아, 배영수.’

현역 최고의 투수인 삼성 배영수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매 이닝 ‘K’ 행진을 벌이며 14개의 삼진을 잡고도 한 번의 실투로 승리를 날렸다.

지난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사상 초유의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던 불운이 재현된 셈.

2회 2사 1루에서 채종국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다. 1회를 삼자 범퇴시킨 배영수는 2회에도 서튼과 정성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전근표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 다음 타자인 채종국이 배영수의 초구를 강타한 게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배영수는 이후 더는 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초호화 진용이라는 삼성 타선은 6회 진갑용 박한이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심정수는 친정팀과의 첫 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 볼넷 2개만 기록했고 삼성은 1-2로 졌다.

‘국보급 투수’에서 올 시즌 삼성 사령탑으로 변신한 선동렬 감독으로선 지난겨울 현대로부터 거포 심정수와 박진만을 데려오고 에이스 배영수 카드를 내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현대 김재박 감독과의 첫 대결에서 패해 더욱 뼈아팠다.

올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1점밖에 내주지 않는 노련한 피칭으로 국내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에선 시범경기 꼴찌 두산이 이혜천-이재우-정재훈의 철벽 계투로 기아를 1-0으로 꺾고 단독 선두(4승 1패)에 올라섰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혜천은 5회까지 탈삼진 4개에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2002년 7월 11일 LG와의 잠실경기 이후 2년 9개월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반면 시범경기 1위 롯데는 LG에 1-6으로 져 최근 3연패.

문학경기는 SK가 난타전 끝에 한화에 8-5로 승리. SK는 4-5로 뒤진 4회 박경완의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저니 맨’ 최익성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잠실(두산 1승)

기 아

000

000

000

0

두 산

100

000

00×

1

[승]이혜천(선발·1승) [세]정재훈(8회·1세) [패]리오스(완투·2패)

▽문학(SK 1승)

한 화

130

100

000

5

S K

400

301

00×

8

[승]위재영(5회·1승) [세]카브레라(9회·2세) [패]송진우(선발·1승1패) [홈]김인철(2회2점·3호) 심광호(2회·1호·이상 한화) 이진영(6회·1호·SK)

▽대구(현대 1승)

현 대

020

000

000

2

삼 성

000

001

000

1

[승]캘러웨이(선발·1승1패) [패]배영수(완투·1승1패) [세]조용준(8회·2세) [홈]채종국(2회2점·1호·현대)

▽사직(LG 1승)

L G

010

000

104

6

롯 데

000

001

000

1

[승]장진용(6회·1승) [세]신윤호(8회·2세) [패]이정훈(7회·1패) [홈]클리어(7회·1호) 조인성(9회4점·1호·이상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