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초등학생들의 기초 학력 미달 보도를 접하고 착잡한 심정이었다. 얼마 전 아이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하고 질문하자 절반 이상은 ‘프로게이머’라고 답했다. 아무 생각이 없다거나 ‘이렇게 살다 죽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게 하는 아이도 있었다. 학교에는 놀러가고 학원에 공부하러 온다는 아이들에게 왜 공부가 필요한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싶지만 쉽지 않다. 요즘 어려서부터 여러 분야의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시간에 쫓기고 부모에게서 등을 떠밀려 학원에 앉아 있다. 학부모는 생활비와 아이들 학비 벌기에 바빠 기초 교육을 집에서 담당하기 힘들다는 것도 잘 알지만 진정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부모가 관심을 갖고 대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권수경 학원 강사·울산 중구 우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