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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 추적/인천 석천사거리 일대 교통대란 우려

입력 | 2005-01-14 20:28:00


“5000여 가구가 늘어나는데 별다른 교통대책이 없다니 앞으로 교통지옥이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11월경 인천 남동구 간석동 금호퍼스트빌에 입주할 예정인 김정호 씨(39)는 14일 오후 아파트 건축 현장 주변을 둘러보고 마음이 어두워졌다.

분양 당시 이 아파트는 인천시청과 백화점,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역 등과 가까워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실제 와 보니 단지 앞 도로는 이미 거북이 운행을 하는 차량들로 넘쳐 나고 있는 것.

김씨는 “평일 낮에도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이 일대 도로가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 뻔하다”며 “처음 장만하는 아파트라 설레는 마음에 미리 보러 왔다가 걱정만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남동구 간석동과 구월동 석천사거리 일대 도로에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간석, 구월동에는 현재 모두 3개의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9월 완공되는 간석동 금호베스트빌(옛 간석주공맨션)을 시작으로 구월동 퍼스트시티(옛 구월주공)와 간석주공아파트 부지 등에 2007년 12월까지 모두 1만3067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재건축 이전보다 4647가구가 늘어나게 되는 것.

이 일대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게 될 주도로는 인천의 대표적 상습 정체구간인 남동로와 구월로. 각각 왕복 6차로인 이들 도로가 교차하는 석천4거리의 출퇴근길 시간당 평균 통행량은 남동로가 2900여 대, 구월로 2500여 대로 인천 250개 교차로 가운데 46번째로 많다.

이들 도로는 시청과 교육청 인천지방경찰청 백화점 금융기관 남동공단 등으로 향하는 승용차와 트럭이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구간이지만 별다른 교통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특히 시는 간석주공맨션 재건축 사업과 관련, 2003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열어 완화차로를 설치하고 단지 출입로를 남동로변이 아닌 북쪽 방향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한 것 외에는 별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고 통과시켰다.

시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교통 혼잡이 예상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며 “단지 내 출입구를 늘리고 남동로와 구월로의 교통신호 체계 등을 변경해 차량의 흐름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