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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수반 선거전 돌입]온건노선 아바스 당선 확정적

입력 | 2004-12-26 18:39:00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내년 1월 9일)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됐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가 이라크 총선(내년 1월 30일)과 더불어 중동 평화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척도라고 보도했다.

대(對)이스라엘 강경투쟁을 이끌어왔던 야세르 아라파트 전 자치정부 수반에 이어 어떤 인물이 팔레스타인을 이끌게 될지에 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강 1중 5약=현 상태에서 투표가 치러지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이달 초 팔레스타인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아바스 의장은 40% 전후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아바스 의장의 맞수로 여겨졌던 마르완 바르구티 후보가 아바스 의장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해 아바스 의장에게 더욱 힘이 실린 상태다.

이어 인권운동가 무스타파 바르구티 씨가 13.6%로 2위, 나머지 후보들은 3% 미만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아바스 의장은 온건 노선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모두 얻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선거운동 본격 돌입=아바스 의장은 25일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아라파트 전 수반에 대한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가장 먼저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2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라말라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이스라엘군은 1967년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철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예루살렘에 대해 어떤 타협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바르구티 후보도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 있는 아라파트 전 수반의 묘소에 헌화하며 “평생을 인권운동에 몸 바쳤던 삶처럼 수반 직을 수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좌파성향인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의 타이세르 하리드 후보와 군소정당인 팔레스타인 인민당 당수인 바삼 알 살리 후보도 이날 동예루살렘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걸림돌=24일 반(反)부패운동가이며 정치학 교수인 압둘 사타르 카심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스라엘이 아바스 의장에 대해 편파적으로 지지를 보내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질 수 없다”고 비난했다.

친이스라엘 성향의 아바스 의장에 대해 반발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장단체인 하마스도 주요 변수다. 23일 실시된 팔레스타인 지방선거에서 하마스는 요르단강 서안 26개 지방의회 가운데 9개 지방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사상 처음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한 하마스에 대한 민중의 지지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한 것.

아바스 의장은 1일 팔레스타인 각 단체에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전면 중지하라”고 촉구한 반면 하마스 지도부들은 대이스라엘 투쟁을 꺾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충돌이 예상된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