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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故김광우원사 부인 ‘눈물의 思夫曲’

입력 | 2004-11-05 18:49:00



지난달 12일 동해상에서 실시된 북한 반잠수정 대응훈련 중 타고 있던 특수정이 침몰돼 숨진 김광우 육군 원사(36·사진)의 아내 이정임씨(36)가 3일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에 애절한 사부곡(思夫曲)을 올렸다.

“아침에 ‘부대에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대문을 나선 남편이 차가운 밤바다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다는 날벼락 같은 말에 우리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고,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며칠을 기도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1999년부터 홀어머니를 모셔왔던 남편을 떠올리며 “(시)어머니는 4남2녀 중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했고, 어머니가 가장 의지했던 아들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며칠을 몸져누워 계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씨는 “사고가 일어난 지도 20일이 지난 지금은 처음의 큰 슬픔에서 벗어나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남편을 삼킨 파도가 원망스럽지만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새까만 눈동자에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이씨는 끝으로 “(남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 갓 돌이 지난 막내를 비롯한 아이들이 아버지를 존경하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도록 어머니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군인 가족다운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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