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6월중 경기관련 지표들이 소비, 설비투자가 극심한 침체에서 부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보였지만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될 조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KDI가 이날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에 따르면 건설투자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6월중 국내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증가율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9%와 5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월중 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각각 1.6%, 7.9% 늘어나 극심한 내수 침체가 부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이어 7월중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4% 증가한 21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은 11일 "최근 수출 추이와 각종 경제선행지표를 종합해볼 때 8월중 수출은 21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이 같은 호조세가 3·4분기(7~9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작년 9월 이후 수출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떨어질 수 있으나 이는 통계적인 착시 현상일 뿐 수출 자체가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