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첫 방영하는 KBS1 새 아침연속극 ‘그대는 별’의 임지현 김승수 한혜진(왼쪽부터). 사진제공 KBS
KBS1 아침드라마 ‘TV 소설’은 1960∼80년대를 배경으로 주부 시청자들의 향수를 떠올리는 전략을 써왔다. 12일 종영하는 ‘찔레꽃’은 70∼80년대를, ‘찔레꽃’에 앞서 방영한 ‘분이’는 60년대를 각각 배경으로 했다. 이들 드라마는 평균 20∼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현대물을 내세운 다른 채널의 아침 드라마들을 제쳐왔다.
‘찔레꽃’의 후속으로 14일 첫 방영되는 ‘TV 소설-그대는 별’(극본 구현숙·월∼토 오전 8:05)도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복고 상품’이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이강현 PD는 “아침드라마는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를 등교시킨 30∼50대 주부들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바로 내 이야기’라고 공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대는 별’은 동갑내기 이복자매인 인경(한혜진)과 화연(임지현)의 이야기를 기둥으로 두 사람의 어머니인 첩 애심(이응경)과 본처 금분(고두심)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서로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당시 한국사회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이들의 고뇌를 부각시켜 주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겠다는 게 제작진의 기획의도다.
외유내강형의 인경과 배우 지망생 화연은 영어교사 정우(김승수)를 두고 삼각관계를 이룬다. 후반부는 첫사랑에 실패한 인경이 한과(韓菓) 공장을 세우고 신제품을 개발해 사업가로 활약하는 성공 스토리다. 첫사랑을 이루지 못해도 사랑의 추억은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고두심이 KBS2 ‘꽃보다 아름다워’에 이어 첩에게 밀려난 조강지처 역을 또다시 맡은 것도 흥미로운 대목. 이번에는 홀로 방앗간을 운영하고 첩의 딸 인경에게 한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인한 여성이라는 점이 다르다.
신인인 한혜진과 임지현이 연속극에서 주연급 배역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혜진은 KBS2 단막극 ‘낭랑 18세’에 출연했으며, 임지현은 지난해 CF 모델로 데뷔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