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對)테러 전쟁을 비난하고 부시 가문과 빈 라덴 일가의 관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로 칸 영화제에서 정치적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은 16일 백악관이 이 영화의 제작과 상영을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공개 주장했다.
BBC 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화씨 9·11' 시사회를 하루 앞둔 이날 무어 감독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부시 정부가 이 영화의 상영을 원치 않았으며 당초 미국 내 영화 배급을 계획했던 디즈니사가 정치적 이유로 계약 협상에서 발을 뺐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과 관련 있는 어떤 인물"과 "공화당 고위층"이 영화사들에게 이 영화를 배급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면서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영화가 선거에 미칠 영향의 잠재력이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디즈니사는 무어 감독이 홍보 효과를 노려 영화 배급과 관련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