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이 가평읍과 외서면 북면 주민 3만5000여명을 위해 추진한 통합 상수도 사업이 취수량이 잘못 계산돼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가평군은 3개 지역에 하루 2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2000년 4월부터 389억7000여만원을 들여 통합 상수도 시설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달 말 공급에 앞서 올해 2월부터 시범운영을 한 결과 공급량이 하루 8000∼1만3000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1만3000t을 공급한다 해도 이는 하루 3만3000여명밖에 사용할 수 없는 양이다.
이 같은 문제는 물을 끌어오는 북한강 자라섬에서 상수도관으로 유입되는 지하수의 양이 당초의 예상치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평군의 설명.
가평군은 일부 지역의 경우 기존 상수도 시설을 이용해 당장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평읍의 상수도 시설은 1979년에, 외서면의 경우 1981년에 설치돼 매우 낡았고 북면의 경우 마을 단위로 간이 상수도 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통합 상수도 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 등으로 이 지역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수돗물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가평=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