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독립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과의 전쟁에 대비해 전쟁 비축유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7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7일분에 불과한 전쟁 비축유를 올해 안으로 5배인 35일분으로 늘리고 2010년까지 50일분까지 확충키로 했다.
국무원 산업경제연구부 핑페이(馮飛) 주임은 “지난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9100만t이었으며 2010년까지 1억4000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전략석유 비축량도 이에 상응해 2010년에는 50일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과 일본 등이 중국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큰 만큼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석유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전쟁 비축유는 미국의 120일분, 일본의 160일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양안 전쟁이 아니더라도 전쟁 비축유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특히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대만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난해 10월 그가 제시한 대로 2006년 새 헌법을 제정하고 2007년 대만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경우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전쟁 비축유 확충은 대만과 미국 등을 심리적으로 견제할 수 있으며 양안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 전쟁 비축유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대만 독립 움직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중국은 유사시 대만을 2주 내에 속전속결로 점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35일분의 전쟁 비축유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