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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생리통 학교 배려없어” 경북 여학생 설문조사

입력 | 2004-03-07 23:24:00


생리통으로 고통 받는 여학생이 많은데도 학교의 보건 실태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북지부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경북도내 여학생 808명(초 283, 중 227, 고 2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배를 움켜쥐고 수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리통을 호소한 여학생은 초등 9.9%(매우 심하다 0.7%) 중학생 24.8%(매우 심하다 4.4%) 고교생 32.2%(매우 심하다 8.4%)로 3분의 2가량이었다.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먹느냐는 물음에 초등생 19.5% 중학생 19.5% 고교생 44.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여고생의 30%는 생리 때마다 복용한다고 답했다.

생리 중에 복통을 느낀다(66%), 움직이기 싫어진다(52.2%) 허리가 아프다(45%) 눕고 싶어진다(30%) 어지럽다(13%) 등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신체적 변화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육시간은 대부분 매우 힘들다고 답했다.

여학생들은 생리통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집에서 하루 쉬게 해달라(40.2%) 조퇴라도 했으면 좋겠다(25.7%) 보건실에서 쉬고 싶다(19.4%) 쉬는 시간에 눕고 싶다(7.5%) 찜질팩을 사용하도록 해 달라(3.4%) 등을 희망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생리대를 구입할 수 있다고 답한 학생은 42.9%에 그쳤으며, 학교 보건실에 생리대를 갖춘 곳도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학교 화장실도 열악해 생리 중인 여학생을 위해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경우는 14.3%에 불과했으며, 화장지가 없거나 간혹 있다고 답한 경우도 85%에 달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이옥남(李玉南·구미여중 교사) 여성위원장은 “진단서 등 증빙서류가 없으면 생리 때문에 결석해도 ‘사고결석’으로 처리되는데다 학교의 환경도 생리를 위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며 “여학생 인권보호 차원에서 학교보건실 시설 개선과 생리대를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정책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