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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포커스피플/인천연대 신현수 상임대표

입력 | 2004-02-01 22:43:00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농협 인천본부 6층 대강당. 가수 안치환과 인천지역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 ‘엄마 목소리’ ‘미추홀 요들단’의 공연, 마임이스트 최규호씨의 색소폰 연주 등이 펼쳐졌다.

이 자리는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로 자리 잡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인천연대)가 창립8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무대.

회원과 시민 500여명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공연이 진행된 2시간여 동안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인천연대는 이날 화환이나 후원금을 일절 받지 않고 자체 기금만으로 행사를 치렀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신현수 상임대표(46)는 “인천연대는 회원 2400여명의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어 외부 입김에 조그만 흔들림도 없다”며 “시민이 주인 되는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1996년 발족된 이 단체는 각 구별로 시민 및 청소년문화센터와 어린이도서관, 공부방을 운영하고 홀로 사는 노인 도시락 배달, 법률 및 세무 무료 상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2년 전부터 실시되고 있는 ‘홀로 사는 노인 도시락 배달사업’은 회원들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사업이다.

동네 식당이나 반찬가게 주인이 재료를 내놓으면 주부가 음식으로 만들어 낸다. 이들 점심 도시락은 각 지역별로 청년 회원에 의해 배달되고 있다.

부설기관인 ‘내일 청소년 생활문화마당’(부평구 부개동)과 ‘시민문화센터’(부평구 십정동)에서는 풍물 연극 영상 노래 사진 그림 등의 문화강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사는 회원들은 매달 한차례 모임을 가진 뒤 현안을 모아 지부나 본부에 알려준다.

60대 이상의 70여명으로 구성된 ‘좋은 생각을 하는 어른들의 모임’과 청년회, 대학생회 등 연령별 모임도 진행되고 있다.

신 대표는 “인천연대의 세포에 속하는 각 모임에서는 공무원 비리와 환경문제 등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논의가 풀뿌리 지방자치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의회와 예산에 대한 감시활동이나 지방자치단체장 판공비 공개,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인천항 개항 100주년 기념탑 철거 등은 인천연대가 제기한 문제가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킨 좋은 사례다.

“올해는 인천의 현안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정책연구소와 노인 및 장애인을 돕는 지역복지센터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또 시민단체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민운동지원기금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신 대표가 밝힌 인천연대의 올해 목표다.

부평여고 국어교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신 대표는 4번째 시집인 ‘군자산의 약속’을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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