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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신데렐라’ 이수영사장 在美 장애인 검사 정범진씨와 결혼

입력 | 2004-01-29 19:17:00


500억원대의 주식을 가진 ‘게임업계의 신데렐라’ 이수영 웹젠 창업주(38·현 이젠 대표이사·왼쪽)가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방검찰청 부장검사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던 정범진 검사(36·미국명 알렉스 정)와 결혼한다.

이 사장은 2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02년 4월경 TV토론회에 출연한 정 검사가 보여준 밝은 마음에 반해 인연을 맺게 됐다”며 “준비 중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뒤 올 10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한국에는 겉은 멀쩡하지만 마음이 장애인인 남자들이 많은데 범진씨는 몸은 매우 불편하지만 마음이 밝고 성품이 아주 곧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발레를 전공한 이 사장은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최대주주로 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유명세를 탔고, 정 검사는 1999년 브루클린 지방검찰청 최연소 부장검사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정 검사는 조지워싱턴대 법과대학원 재학시절인 9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둘의 만남에는 이 사장이 적극적이었다. TV에서 본 정 검사에게 반한 이 사장은 정 검사를 만나기 위해 2002년 9월 뉴욕까지 날아갔고, 그해 12월에는 자선행사 참석차 한국에 온 정 검사가 머무는 호텔로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 후 이 사장이 정 검사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접한 정 검사의 아버지가 주선해 이 사장이 2003년 8월 뉴욕을 방문하면서 교제가 본격화됐다.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이 사장이 뉴욕을 방문했고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현지에서 조촐한 약혼식도 올렸다. 이날 정 검사는 ‘오래 오래 같이 살자’는 말로 프러포즈를 대신했다. 신혼집은 뉴욕에 차릴 예정이다. 마이클럽 사장도 지낸 이 사장은 올해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