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민태(34·사진)가 국내 스포츠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인 7억원을 보장받았다.
현대 정재호 단장은 14일 팀 훈련장인 경기 고양시 원당 구장에서 정민태와 3번째 연봉 협상을 갖고 순수연봉으로 7억원을 제시했다. 정 단장은 “당초 연봉 6억5000만원에 옵션 5000만원을 생각했으나 옵션 없이 순수하게 7억원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지난해 이승엽이 삼성에서 받은 6억3000만원을 뛰어넘는 국내 최고 연봉. 하지만 정민태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가 주장한 금액은 8억5000만원.
▼관련기사▼
- 정민태 거액 연봉 요구…몸값거품 논란
정민태는 “지난해 연봉 5억원에 옵션으로 9000만원을 받았다. 따라서 사실상 연봉 협상 출발점은 5억9000만원이다. 그러면 7억원을 받는다고 해도 인상액은 1억1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정규시즌 다승왕에 한국시리즈에서 3승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는데 1억1000만원 인상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국내 선수 연봉 랭킹 5걸순위선수(팀)금액①정민태(현대)7억원(최소)②이상훈(SK)6억원③심정수(현대)5억5000만원(최소)④임창용(삼성)5억원⑤이종범(기아)4억8000만원정민태와 심정수는 보장금액, 이상훈은 지난해 금액.
그는 항간에 떠도는 10억원 요구설에 대해서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정민태는 “내 요구액을 밝힌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팬들이 내가 10억원을 요구했다고 구단 홈페이지와 내 홈페이지에서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날 3번째 면담에서 처음으로 서로 금액을 제시한 양측은 조만간 4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정민태 외에 심정수도 이날 정 단장과 연봉 협상을 가졌다. 심정수는 지난해 3억1000만원에서 100% 오른 6억2000만원을 요구했고 구단에선 2억4000만원 오른 5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고양=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