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킨 MBC ‘!느낌표’의 ‘아시아, 아시아’ 코너. 사진제공 MBC
공익성과 오락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의 MBC ‘!느낌표’(토 오후 9·45)가 10일로 방송 100회를 맞는다. 2001년 11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후 2년 2개월 만이다.
‘느낌표’는 청소년 관련 사회적 의제 설정에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오락 프로그램의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자! 하자!’ 코너를 맡았던 개그맨 신동엽은 새벽 O교시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나눠주며 ‘아침밥을 먹자’ 캠페인(2001년 11월∼2002년 4월)을 벌였다. 새벽시간 한국과 영국 프랑스의 교실을 비교해 비인간적인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의 현실을 진단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시울시 교육청은 새벽 강제등교를 금지하는 ‘0교시 폐지’조치를 내렸다.
김용만과 유재석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2001년 11월∼2003년 12월)코너로 독서 캠페인을 벌였다. 매달 한 권의 책을 선정해 ‘국민 독서 열풍’에 불을 당겼으며, 여기서 나온 수익금을 바탕으로 순천 제천 진해 등에 ‘기적의 도서관’을 건립했다. 현재 9곳에 도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평양도서관 건립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박수홍과 윤정수가 진행하는 ‘아시아! 아시아!’(2003년 2월∼현재) 코너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문제를 진단하는 동시에 해외 한국인 근로자의 애환을 ‘역지사지’로 소개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 최근 신설된 ‘운동이 운명을 바꾼다!’ 코너(진행 김진수 주영훈)는 운동으로 새 인생을 사는 이들의 건강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10일 방송에서는 ‘운동이 운명을 바꾼다’ 코너를 통해 새벽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아시아, 아시아’에서는 “평생소원이 고국방문”이라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할머니를 소개한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