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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前회장 동아그룹 배임혐의 항소심 징역3년 선고

입력 | 2004-01-08 18:35:00

8일 서울고법 항소심 재판정으로 가고 있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연합


최원석(崔元碩·동아건설 회장) 전 동아그룹 회장이 8일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신영철·申暎澈 부장판사)는 이날 배임 및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 전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최 전 회장을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2년6월,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징역 6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계열사에 대한 수백억원 지원 사실과 수천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인정되므로 유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건실한 회사가 부실한 회사를 지원토록 해 결과적으로 동아그룹 전체를 파산케 했다”면서 “주주와 직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1988∼97년 동아그룹 계열사 등을 통해 9200억여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2001년 3월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최원석 전회장의 영욕▼

8일 배임 및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된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비운의 경영인이다.

그도 한때는 성공한 2세 경영인으로 불리며 재계의 신망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1985년 작고한 부친 최준문(崔竣文) 전 회장이 1947년 설립한 동아건설을 물려받은 뒤 세계적인 토목공사인 리비아 대수로 공사 1단계(1983년 수주)와 2단계(1990년 수주)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동아건설을 국내 최고 건설회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각각 사업비가 38억달러와 53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 이를 통해 그는 리비아에서 국빈 대우를 받았으며 동아건설은 국내 건설 도급 순위 2위에까지 올랐다.

그런데 1994년 터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1996년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받은 검찰 수사는 그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다. 이후 극심한 대외 활동 기피증을 보이고 회사 경영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잘나가던 동아건설이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도 이때부터.

여기에 1994년 이후 계속된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현장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주택사업에 쏟아 부으면서 경영난을 자초했다.

결정타가 된 것은 1997년 말 몰아닥친 외환위기였다. 각종 대출금 회수 요구가 집중된 데다 아파트 미수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

1998년 5월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최 전 회장은 강제퇴진 당했다. 또 동아건설은 같은 해 9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처해졌다가 2001년에는 파산결정을 받기에 이른다. 동아건설 주주들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에도 회사 모양새 등을 고려해 2002년 그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해 현재까지 ‘실권 없는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까지 심심찮게 언론을 탔지만 대부분 사생활 때문이었다. 1999년에는 전 KBS 아나운서인 장은영(張恩榮)씨와 세 번째 결혼을 하면서 화제가 됐고 최근에는 전 부인인 배인순씨가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을 빗댄 소설을 발간하면서 주목받았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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