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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시장사칭 조심하세요"…성금사기극 주의보

입력 | 2003-12-22 18:44:00


“사장님이시죠. 시장인데요…. 불우 이웃이 너무 많은데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19일 오후 대전 서구 갈마동 계룡건설에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을 자칭한 한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5000만원의 송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평소 염시장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직원이 “시장님 목소리가 왜 그러십니까”라고 묻자 이 남자는 “감기가 걸려서…”라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에 앞서 17일 중구 세이백화점 사장실에도 5000만원을 요구하는 똑같은 수법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백화점 측이 시장실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사기 전화임이 드러났다.

동일인으로 보이는 이 사람은 롯데백화점 대전점에도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뒤늦게 들은 염 시장은 “기업들이 송금이라도 했다면…”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냈다.

22일 충남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대전시는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언론사를 통해서만 접수하고 있다”면서 “유사한 전화를 받으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