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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태화강 "수질-수심 확보 급선무"

입력 | 2003-12-22 17:40:00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서 2005년 전국체전 때 조정과 카누경기가 열린다.

울산시 이상득(李相得) 문화체육국장은 22일 오전 박맹우(朴孟雨) 시장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2005년 울산에서 열리는 제86회 전국체전의 조정과 카누경기를 태화강 하류에서 열기로 대한체육회와 최종 협의를 끝냈다”고 보고했다.

시는 그동안 조정과 카누 경기를 한강 미사리 경기장과 부산 낙동강 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할 것을 검토해왔다.

이 국장은 “조정은 강폭 200여m의 태화강 하류인 번영교∼학성교까지 1.5km 구간에서, 카누는 태화교∼울산교까지 1.2km 구간에서 각각 열기로 대한체육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정의 경우 국제경기에서는 길이 2km가 확보돼야 하지만 국내경기에서는 1.3km 구간에서도 열린 적이 있었으며, 카누도 1.15km 이상만 확보되면 경기가 가능해 태화강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 국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태화강의 수질과 수심.

태화강 하류의 수질은 10월말 현재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2.8ppm으로 2급수 수준인데다 전국체전이 열릴 10월에는 종종 악취까지 풍긴다. 또 태화강이 관통하는 중·남구지역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의 80%는 하수관로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될 뿐 20%(하루 약 1만t)는 정화되지 않고 태화강으로 흘러들고 있어 수질오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110억원을 들여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 전량을 전국체전 이전까지 정화처리하기 위한 하수관로 연결사업을 할 방침이다.

또 신삼호교∼명촌교까지 태화강 하류 6.3km 구간에 대해 내년 1월부터 전국체전 이전까지 148억원을 들여 강바닥에 쌓인 진흙을 50cm씩 걷어내 현재 10cm∼5m로 불규칙적인 태화강 수심을 평균 2m 이상 유지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전국체전 조정과 카누 경기가 태화강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울산의 이미지를 ‘공해도시’에서 ‘환경생태도시’로 탈바꿈시키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