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세습 등 교회 내부의 부조리에 강력히 대처하며 내부 개혁에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신임회장에 취임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장 김순권 목사(62·사진)는 “교회의 양적 성장 대신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대형교회가 최근 전국 각지에 위성교회를 설립하는 일에 대해서도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과 다를 게 없다”며 반대 태도를 명확히 했다.
김 목사는 군사독재시절 사회민주화에 공헌했던 KNCC의 활동이 최근 침체돼 있는 것에 대해 “사회에 대해 바른 말을 하는 ‘사회구원’은 지속하되 전도, 선교 등 ‘개인구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통합에 대해선 “‘기구 통합’보다 사안별 이슈별 연대활동을 통해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는 점진적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8개 교단이 가입해 있는 KNCC의 문호를 대폭 개방해 가입 교단을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안에 기독교성결회, 루터회 등 1, 2개 교단의 신규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목사의 별명은 ‘스펀지’. 스펀지처럼 부드럽고 모든 걸 수용하는 목회를 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1941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장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하기도 한 그는 KNCC 부회장, 대한성서공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 관악구 봉천동 경천교회(교인 1200여명)에서 담임목사를 23년째 맡고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