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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트콤 콤비 윤다훈-박상면 형사로 다시 만나

입력 | 2003-10-26 17:46:00

11월 7일 첫방영하는 SBS 시트콤 ‘형사’의 윤다훈. 큰소리만 치는 사고뭉치 형사역을 맡았다. 사진제공 SBS


MBC 시트콤 ‘세 친구’(2000년)의 탤런트 윤다훈 박상면과 송창의 PD(51·조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SBS 시트콤 ‘형사’(금 밤 9·55)에서 다시 뭉친다. ‘세 친구’의 콤비였던 정웅인은 시트콤 출연을 고사해 합류하지 않았다.

11월7일 첫 방영하는 ‘형사’는 드라마 ‘왕의 여자’ ‘때려’의 예상 밖 부진으로 당황해하는 SBS가 기대를 걸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면과 윤다훈은 강력반 형사다. 박상면은 잔머리 굴리기와 눈치보기의 대가이고 윤다훈은 허풍쟁이로 나온다. 가수 겸 탤런트 이혜영이 터프한 노처녀 여형사로, 중견 배우 이대근은 화날 때 부하들의 코나 귀를 깨무는 강력반장으로 나온다.

제작진은 ‘형사’가 드라마와 코미디를 합친 ‘드라미디’(Dramedy)라고 주장한다. 드라마가 있는 시트콤이라는 뜻이다. 송 PD는 “가족과 친구 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사연 있는 범인’들의 심리 묘사와 이들과 부대끼는 형사들의 모습에서 드라마의 흥미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왕년의 인기 여가수가 주목받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꾸미는 일화를 통해 잊혀져 가는 스타의 슬픈 모습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형사’는 당초 7월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적절한 시간대를 확보하지 못하다가 이번 가을 개편 때 자리잡았다. SBS는 31일 끝나는 ‘신동엽 남희석의 맨Ⅱ맨’ 대신 ‘형사’를 편성해 최근 부진한 시청률 회복의 물꼬가 터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SBS가 기대를 걸었던 ‘왕의 여자’는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SBS 외주제작팀 이제권 차장은 “‘맨Ⅱ맨’은 시청률 12∼13%로 의외로 좋은 성과를 보였으나 의학정보라는 소재에 한계가 있어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며 “‘세 친구’ 이후 시트콤의 인기가 떨어진 상태라 해도 송 PD와 스타급 연기자들이 만드는 새 시트콤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