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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세계최대 50m급 무인비행선 시험비행

입력 | 2003-10-05 17:34:00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한 세계 최대인 길이 50m급 무인비행선이 이달 말 전남 고흥군 도덕면 고흥만 간척지구에서 시험 비행에 들어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00년부터 총 사업비 98억원을 투입해 전기구동 방식의 50m급 자동 무인비행선을 개발해 도덕면 항공기 성능시험센터에서 조립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 비행선은 조립과 간척지 바닥공사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고흥만 간척지 상공 3km에서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86년 한국기계연구소가 8m급 비행선을 처음 개발했으며 1993년에는 대전 엑스포 기간에 지상 관측과 중계 등을 위해 23m급이 제작됐다. 이번에 개발된 50m급 비행선은 23m급 보다 2배 이상 큰데다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하는 최첨단 기종이다.

이 비행선은 기존 비행선이 항공유 등으로 동력을 얻는 것과 달리 터빈 엔진을 이용해 발전하는 세계 최초의 전기구동 방식이다.

이 비행선은 대기층인 고도 20km에서 장기간 머무는 길이 200m급 무인비행선 제작의 전 단계로 만들어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0m급 무인비행선을 2007년까지 제작해 2010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200m급 무인비행선은 성층권에서 1개월 이상 머물거나 이동하면서 통신중계, 원격탐사, 기상재해 관측, 과학시험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비행선그룹 김동민(金東珉·44) 박사는 “이번 50m급 시험비행이 성공하면 성층권 무인비행선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 한발 앞서가는 기술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월 고흥만 간척지구에서 항공기 성능시험센터 기공식을 갖고 1단계로 내년까지 공사비 71억원을 들여 3만평 부지에 비행선 격납고와 유도로 등을 건설하고 2006년까지 6만평 부지에 초대형 격납고와 주기장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고흥=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