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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상해요Q&A]열한살인데 잠자다 실례…

입력 | 2003-09-28 17:38:00


Q: 초등학교 4학년(11세) 남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키 150cm에 몸무게 58kg으로 덩치가 크고 ‘통뼈’인 아들 녀석은 아직도 밤이면 이부자리에 실례를 합니다. 한달에 1, 2회 정도지만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수련회나 캠프에 갈 때는 매우 불안해해서 엄마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수술방법도 있고 은행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경기 고양시 장항동 권기매)

A: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군요. 만약 낮에도 소변보는 데 문제가 있다면 다른 질환을 생각할 수 있지만 주간에는 문제가 없다가 잘 때만 그렇다면 야뇨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야뇨증은 아이들에게 흔한 질환입니다. 물론 11세라면 빈도가 줄어들어야 할 나이이긴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10세 정도 나이의 아이 중 5%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아이에게서 많고 가족 중에 어렸을 때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있다면 더 그럴 수 있지요.

치료를 하지 않아도 15% 정도는 저절로 문제가 해결됩니다. 사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해서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밤에 소변을 덜 만들게 하는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방광에 소변이 채워졌을 때 각성시키는 시스템이 덜 발달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평소 저녁식사 이후 물을 마시지 않게 하고 자기 전 소변을 보게 해서 방광을 비우도록 하세요.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좋아지지 않으면 밤중에 아이를 깨워 소변을 보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아과나 소아비뇨기과를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으세요. 보통 밤중에 소변이 덜 만들어지도록 하는 약물이 처방됩니다. 하루에 한번 취침 전에 투여하며 부작용은 거의 없답니다. 6개월간 약을 투여한 뒤 끊고 경과를 관찰합니다.

사실 한달에 한두 번의 실수는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고민이 많다면 먼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시고, 그래도 안 되면 약물 치료를 받도록 하세요. 무턱대고 수술을 결정하지는 마세요.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박인숙 교수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8)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