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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前청도·칠곡군수 이남철씨 예절서적 펴내

입력 | 2003-08-10 21:27:00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아파트에 살면 거실에서 부모님께 큰절을 올린다.’

‘아내가 남에게 남편을 높여 말하는 것은 자신을 공대하는 것과 같다. 부부는 일심동체이기 때문이다.’

공무원 출신인 이남철씨(69·사업·대구 수성구 황금동·사진)가 전통예법(禮法)을 현대에 맞도록 한글로 알기 쉽게 설명해 지난해 7월 펴낸 ‘현대인을 위한 예법전서'(한진출판사)가 지난달 5판이 발간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현실과 별 관계가 없는 딱딱한 것으로만 여겨져 온 전통예법을 다룬 이 책이 1년 만에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1만부 가량 팔린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481쪽 분량의 이 책이 인기를 끄는 것은 현대인이 예법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까다롭고 복잡한 친족간의 호칭과 인사말, 기본예절, 관혼상제, 예법상식 등을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통가정의례 때 사용되는 서식(書式)을 모아 만든 별책부록인 ‘가례서식백과’(228쪽)도 인기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씨는 이 책을 펴내기 위해 5년 동안 전국의 도서관과 성균관, 유명 유학자 등을 찾아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자문을 구했으며 ‘예절신간(禮節新刊)’ 등 60여권의 문헌을 참고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1961년 공직에 입문해 1996년까지 경북 청도군수와 칠곡군수, 경북지사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정몽주선생 숭모사업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씨는 “한학자인 선친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한문과 예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현대인이 집안의 각종 대소사에서 전통예절을 몰라 곤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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