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가 공연될 화려한 ‘빅 탑 시어터’의 조감도.-사진제공 클립서비스
규모나 시설 면에서 옛날 유랑극단의 천막극장과는 차원이 다른 뮤지컬용 대형 천막극장이 국내에 도입됐다.
화제의 두 천막극장은 7월 말 막이 오르는 뮤지컬 ‘캣츠’와 ‘둘리’ 공연을 위해 각각 경기 수원시 경희대캠퍼스와 성남시 분당에 들어선다.
천막극장은 거대한 네 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한 24m 높이의 탑들로 인해 ‘빅 탑 시어터(Big Top Theater)’라고 불리며 객석 수만 1500∼1900석에 이른다. 설치에 이틀, 철거에 하루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국내에서 지역간 이동시간을 고려해도 4∼5일이면 모든 공연장 준비가 완료된다. 조립식 극장이지만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움직이는 오페라 하우스’라고 불릴 만큼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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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의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인 뮤지컬제작사 ‘RUG’가 1999년부터 호주 전역을 돌며 공연할 때 사용해온 빅 탑 시어터를 임대해 왔다. 임대비용은 주당 1400만원으로 대형 실내공연장 임대료의 5분의 1 수준.
천막극장과 함께 천막 내부의 대부분 시설까지 임대해 대형 컨테이너 20여대 분량을 들여왔고 조명과 음향시설 등을 위한 초대형 발전차량도 3대를 준비했다. 약 80m×120m의 공간에 펼쳐지는 이 대형극장은 로비 역할을 하는 소형 텐트와 공연장인 대형 텐트, 그리고 화장실 샤워룸 대기실 사무실 등의 역할을 하는 10여대의 컨테이너로 이뤄진다. 호주에서 공연장의 유지 보수 및 안전을 위한 기술진 20여명이 내한해 작업을 하고 있다.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천막극장은 지방순회공연을 하려는 취지에도 맞을 뿐 아니라 배우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친밀하게 어울릴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뮤지컬 ‘캣츠’에 적합한 공연장”이라고 말했다.
‘둘리’의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널은 ‘빅 탑 시어터’의 독특한 디자인이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장으로 적절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RUG의 ‘빅 탑 시어터’를 만들었던 뉴질랜드의 제작사에 의뢰해 약 20억원을 들여 ‘빅 탑’을 주문 제작해 들여왔고 내부 시설은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 창작뮤지컬인 ‘둘리’처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뮤지컬 '캣츠'와 '둘리' 공연일정캣츠경희대 수원 캠퍼스7월 31일∼8월 17일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8시, 일 오후 2시 7시3만∼12만원, 02-501-7888부산8월 23일∼9월 21일광주9월 27일∼10월 5일대구10월 11일∼11월 2일둘리경기 성남시 분당7월 25일∼8월 10일화수금토 오후 4시 7시, 목 오후 7시, 일 오후 4시3만∼5만원, 02-417-6272경기 고양시 일산8월 21일∼9월 7일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