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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자화상의 미학 만끽하세요"

입력 | 2003-05-27 17:56:00

김종영 미술관. 김종영의 ‘자화상’


◇지난 해 개관한 서울 평창동 김종영 미술관이 27일부터 한달간 ‘김종영의 유품전’과 ‘김종영의 자화상-김종영의 김종영전’ ‘전항섭-한 마리의 물고기 전’등 세 개의 기획전을 동시에 연다. 개관전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한국 현대조각의 1세대인 김종영(1915~1982)의 예술과 생활을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종영의 유품전’에는 작가가 고교 시절 서예대회에서 받은 트로피에서 졸업앨범, 부친과 주고받은 편지, 그림도구, 미공개 스케치북까지 두루 출품된다.

또 ‘김종영의 자화상-김종영의 김종영전’은 작가가 조각품을 만들기에 앞서 제작한 드로잉들 전. 그의 드로잉은 단순한 밑그림이 아니라 독립된 작품의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전항섭-한 마리의 물고기전’ 은 제6회 김종영 조각상 수상작가 초대전이다. 전씨는 생명의 존엄성과 삶의 유한성을 한 마리의 물고기에 비유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부드러운 질감이 두드러지는 ‘연가’ ‘만다라’ ‘섬’등의 목조각품이 나온다. 02-3217-6483.

박영덕 화랑. 박헌열의 ‘Tree 0308’.

◇차가운 대리석을 이용 빛과 생명이 넘치는 나무 작품을 내 놓는 조각가 박헌열(48·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교수)씨가 6월 5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홍익대 출신인 박씨는 세계최고의 대리석 산지이면서 미켈란젤로, 헨리무어가 작업했던 돌조각의 본산인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11년간 수학했다. 이탈리아 화나노 국제조각 심포지엄(1984년)과 카라라 국제조각 심포지엄(86년)에서 차례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대리석의 두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빛의 투과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하얀 대리석에 맞닿은 빛이 매끄러운 표면을 스며 들면서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독특하다. 02-544-8481∼2.

◇서울 안국동의 사비나 미술관이 양대원씨 작품으로 ‘난’전을 마련한다. 오는 28일∼7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와 조각 50여점이 출품될 예정. 전시는 ‘난(蘭)-사군자’ ‘난(難)-전쟁’ ‘난(我)-1인칭 대명사’ ‘난(飛)-비상’등 4부로 나눠 진행된다. 02-736-4371.

◇칠공예가 안덕춘씨가 6월3일까지 통인화랑에서, 6월16일까지 경기도 팔당리 ‘잉’갤러리에서 칠장신구전을 잇따라 연다. 자개 목걸이, 건칠 브로우치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온다. 031-576-0367

◇고미술 전시관 동예헌이 선현들의 서예를 모은 이헌 서예관을 마련하고 6월26일까지 숙종조 이전에 출생한 서예가 작품 50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한다. 이번 전시에는 농암 이현보와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02-730-5550.

박여숙 화랑. 빌 베클리의 ‘Last Judgment #8’.

◇식물 줄기를 대상으로 작업하는 사진작가 빌 베클리의 ‘Stems’전이 6월 13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열린다. 미국 출신인 그는 한국에서 처음 갖는 이번 개인전에 최근작 15점을 내놨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도 전시회를 열고 있다. 3년 전부터 시도되고 있는 식물 연작은 사람의 키 만큼 확대된 줄기들을 찍은 것들이다. 정물화 개념을 넘어 추상회화 관점에서 작업하는 그의 작품은 사진이라기보다 회화에 가깝다. 꽃이 아니라 줄기에 주목한 작품들은 언뜻 서예의 붓질을 연상시켜 ‘사진 서예’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02-549-757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