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가 인터넷 스팸 메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24일 발간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스팸 메일의 확산과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대규모 포럼을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책 당국과 관련 기업, 소비자 운동가 등이 대거 참여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팸 메일에 관한 연방 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으며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스팸 메일이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2001년 9월 전체 e메일의 8%에 불과했던 스팸 메일은 최근에는 45%까지 증가했다. AOL의 경우 매일 7억8000만개라는 천문학적인 e메일을 차단하며 스팸 메일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
스팸 메일로 인한 생산성 손실과 처리 비용을 합쳐 미국에서만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광고성 메일이라는 표시를 안 하거나 '수신 거부' 링크가 없을 경우 발신인을 제재하는 내용의 반(反) 스팸 법안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