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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뺨의 색은 마음의 색

입력 | 2003-04-17 17:16:00

고 정주영회장. 김희애. 채림



아기들의 얼굴에는 평화가 흐른다. 검고 맑은 눈과 낮은 코, 빨간 입술 때문에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나타나지만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통통하고 발그레한 뺨이다.

뺨은 위장과 직접 관련되는 부위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이 더 많이 나오고 나빠진 위는 뺨의 색을 어둡게 만든다. 오랜 고민이 있는 사람은 뺨의 살이 빠져 패어 보인다. 아기들은 배고프면 울고, 즐거우면 웃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고뇌하지 않으니 뺨에 살이 올라 얼굴이 동글동글한 것이다.

예부터 동그랗고 살이 오른 얼굴의 아가씨를 보면 부잣집 맏며느릿감이라고 했다. 광대뼈와 턱 사이 길이가 짧아야 얼굴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데 맏며느릿감은 대체로 이렇게 생겼다. 이왕이면 인물이 좋으면서 잘 살면 좋겠지만 보름달 같은 얼굴에 자리잡은 코는 짧고, 인중은 비교적 투실투실한 경우가 많다. 미스코리아로서는 실격인 셈이다.

뺨의 모양은 얼굴형을 만든다. 요즘은 동그스름한 얼굴보다 계란형 얼굴을 미인으로 치지만 뺨이 적당히 통통한 계란형이 좋은 얼굴형이다. 탤런트 채림이 대표적이다.

탤런트 김희애처럼 애교의 상징인 보조개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젊을 때의 보조개는 때로 섹시함을, 때로 귀여움을 준다. 어떤 연예인은 일부러 성형으로 보조개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보조개는 나이가 들면서 탄력이 떨어지면 흉터처럼 보인다. 주름과 합쳐지면 가난해 보이기도 한다.

보조개가 파이는 부분은 56, 57세의 운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 나이가 되면 여러 종류의 에너지 중 하나가 나간다고 본다. 운이 풀리는 사람은 자녀를 결혼시키느라 돈이 빠지겠지만 안 풀리는 사람은 실직할 수도 있다.

뺨은 뼈와 살의 균형에 따라 얼굴의 다른 부분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광대뼈가 너무 크면 잘생긴 뺨도 들어가 보인다. 턱이 너무 날씬해도 뺨이 처져 보인다.

만일 턱 부위가 좋으면서 보조개가 패었으면 그 나이대에만 고전하다가 회복되지만 턱까지 살이 빠져 날씬하거나 너무 턱이 튀어나와 있다면 그 나이를 기화로 운기가 떨어진다고 해석한다. 젊을 때 뺨이 좋았던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경우 92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얼굴살이 빠지면서 턱까지 날씬해졌다.

한편 뺨의 살이 지나치게 많으면 나이 들어서 오히려 탄력을 잃어 축 처지게 된다. 태과(太過) 즉 불급(不及)이라, 부은 것처럼 찐 살은 살이 없어서 가난한 것과 같이 본다.

뺨은 부드러운 부분이라 쉽게 살이 찌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대체로는 스물여섯을 기준으로 노화가 시작돼 배에는 살이 붙고 얼굴은 빠지게 된다. 비교적 타협하는 성격이면 이때라도 뺨에 살이 붙는다.

뺨이 통통해도 색상에 따라 건강한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사람의 뺨 색깔은 수시로 변한다. 뺨에 고운 핑크빛이 돌면 연애를 하거나 일이 잘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뺨이 늘 붉은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지 않고 내장이나 혈관에 격렬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성격상 신경질적이기 쉽다. 어떨 때는 뺨이 붉다 못해 칙칙할 때도 있다. 화가 계속 나 있으면 속을 상하게 되고 이게 뺨의 색상으로 드러난다. 이런 색상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동료와 싸우거나 돈을 잃거나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뺨의 색도 마음의 색이다. 화사한 색깔은 웃는 마음에서 나오고, 그렇게 되면 기혈이 잘 통해 봄날 생명이 물오르듯 뺨에 살이 오르고, 행운도 오래오래 함께하게 되는 것이다.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