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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1강습사단 전진기지 2곳 '셀'등 석유재벌 이름본떠 말썽

입력 | 2003-03-28 18:59:00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대량살상무기를 없앤다는 명분과 달리 실제로는 석유 이권을 노린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부대가 석유재벌의 이름을 본떠 기지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27일 “이라크 중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 101공중강습사단의 2개 기지가 다국적 석유재벌인 ‘로열 더치 셸’과 ‘엑손 모빌’의 이름을 넣은 별칭을 간판에 써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곳은 ‘친구 셸 전진기지(forward operating cousin Shell)’이며 나머지는 ‘친구 엑손 전진기지(forward operating cousin Exxon)’.

슈피겔은 “이번 전쟁의 목적을 이라크의 인권과 민주주의 정착, 대량살상무기 제거라고 주장해 온 미 행정부는 ‘미군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난처해졌고, 두 석유재벌도 ‘뜻밖의 대접’에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뉴욕 타임스 기사를 인용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 기지들은 일종의 주유소인데, 주유소 이름을 어떻게 지으라는 지침을 이야기하기 전에 과연 이게 그럴 만큼 민감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파문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로열 더치 셸과 엑손 모빌측은 “미군이 왜 기지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 모르는 일이며, 이라크와 우리 회사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