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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거래 비중 올 17∼19%로 높아져

입력 | 2003-03-05 18:42:00


‘외국인 지분이 높은 대형 우량주를 조심하라. 반면 외국인이 최근 사기 시작한 종목에 초점을 맞춰라.’

외국인의 거래비중이 작년 2월 10%에서 올들어서는 17∼19%로 높아져 주가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외국인이 2월부터 내다 팔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는 주가가 급락하는 반면 외국인이 사는 부산은행 호남석유화학 영원무역 등은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5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856억원어치를 사고 2902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매도 18.3%, 매수 18.0%.

외국인의 매도 비중은 작년 1월 8.9%, 2월 10.8%에 머물렀지만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16.6%와 19.4%로 높아졌다. 매수 비중도 작년 1월 8.8%에서 올 1월과 2월에 17.3%와 17.1%로 뛰어올랐다.

외국인이 올 2월 중 매도한 규모는 하루평균 2828억원으로 작년 2월(3791억원)보다 25.4% 줄었지만 이는 증시침체로 전체 거래대금이 3조5000억원에서 1조4500억원으로 59%나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비중이 높아지다보니 외국인의 주가 영향력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

5일에도 외국인이 매도한 기아자동차(하락률 6.87%) 현대자동차(7.51%) 포스코(4.88%) 삼성전자(3.16%) 등은 주가가 급락한 반면 오랜만에 외국인 매수가 나온 국민은행은 0.95% 올라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이 2월에 많이 팔았던 삼성전자는 2월 한달간 4.1%나 하락했다. 국민은행(8.8%) SK텔레콤(7.8%) KT(8.5%) LG화학(14.0%) 등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2.8%)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이 산 한국전력은 1.7%, 삼성SDI는 5.6%, 부산은행은 23.8% 올랐다.

동원투자신탁운용 이채원 투자자문본부장은 “외국인은 현재 많이 갖고 있는 종목을 팔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사들이는 교체매매를 하고 있다”며 “외국인 지분이 높은 종목을 경계하고 최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2월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단위:억원)순매도종목금액순매수종목금액삼성전자3,759한국전력1,629국민은행1,916삼성SDI906SK텔레콤1,055부산은행347KT751LG석유화학322LG화학631쌍용자동차279현대자동차596한미은행222LG전자323호남석유화학210기아자동차312SK196하나은행267LG투자증권171하이트맥주233한국가스공사166신세계229KT&G162신한지주197LG상사137LG카드179현대자동차2우B118금강고려화학152영원무역104LG생활건강147포스코102자료:증권거래소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