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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美, 北핵시설 폭격 비밀 검토 여름께 군사공격 가능성"

입력 | 2003-02-28 18:36:00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 시설을 군사공격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검토하고 있으며 공격시기는 올 여름이 될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가 28일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주장했다.

크리스토프씨는 뉴욕타임스의 이 날짜 칼럼 ‘위험한 비밀 계획’에서 “미 국방부 내에서 최근 북핵 단지에 대한 가능한 군사공격 방안을 검토하는 작업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토프씨는 “정부 관리들이 지금까지는 ‘비상대책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대책에는 국지적인(surgical) 미사일공격에서부터 대규모 폭격이 망라돼 있으며, 심지어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북한의 포병거점을 무력화시키는 전술핵 사용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씨는 또 백악관이 (북핵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길 꺼리기 때문에 외교적인 해결방법은 실패할 것이며,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reluctantly) 올여름 제2의 한국전쟁을 야기할 수 있는 군사공격을 지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미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 선거운동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크리스토프씨는 칼럼에서 군사공격에 관심을 가진 관료들은 딕 체니 부통령이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을 추종하는 강경파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칼럼은 또 “강경파들은 한국정부의 동의없이도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수 있으며 김정일이 이에 보복하는 자살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히고 “강경파들의 판단이 틀렸다면 (북한이 개전 1시간 만에 40만개의 탄두를 수도권에 발사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중대한 실수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프씨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이 ‘미 행정부가 군사공격 방안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사태를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판단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美, 미사일추적艦 北인근 배치…워싱턴포스트 보도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한 특별정찰기를 비롯해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를 유도할 수 있는 E6B 비행기, 레이더로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미사일 추적함정 ‘인빈서블’호 등을 북한 인근에 배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최근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따라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양국이 무력충돌을 빚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최근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따라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양국이 무력 충돌을 빚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28일 서울발 기사로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아시아와 미국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내다보면서 “북한이 그동안 구사해온 거친 수사(修辭)를 통상적이지 않은 군사적 행동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자멸을 초래할 대규모 선제공격을 취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 정권은 변덕스럽고 의심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며, 특히 고조되는 이 지역의 긴장이 과격한 북한 군부 지도자들로 하여금 독자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 위험을 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미국을 상대로 한 외교적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군부 강경파에 더 많은 재량권을 줄 수밖에 없게 됐으며, 최근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미그기 침범 등은 군사 도발로 미국을 떠보려는 군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