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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를 잡아라" 금융기관 입주경쟁

입력 | 2003-02-13 18:38:00


금융회사들이 ‘VIP 고객’을 잡기 위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로 몰리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지난해말 입주가 시작된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 주거시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현대증권이다. 작년 10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리치그룹’을 타워팰리스 안에 개설, 2개월 만에 1500억원어치의 수익증권을 판매하는 등 좋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20일경 인근에 운용자산 5억원 이상의 자산가만 이용할 수 있는 ‘Fn아너스클럽’을 연다. 대우증권도 타워팰리스를 겨냥해 도곡동 지점에서 자산관리를 맡도록 하고 있다.

은행의 진출도 활발하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 프라이빗뱅킹(PB) 2호점인 ‘골드앤와이즈’를 타워팰리스 안에 열었으며 인근에는 신한 우리 등 대부분의 은행이 포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투신운용사들도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은행 PB추진팀 우치구 차장은 “타워팰리스가 국내 부유층에 미치는 상징성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각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즉, 타워팰리스가 국내 금융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VIP 마케팅’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용지’라는 것.

마케팅 방식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화된 형태는 증시나 부동산가격에 대한 비공식 세미나. 과거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여는 대대적인 재테크 설명회가 아니라 10∼20명에게만 전문가의 강연을 들려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공동으로 제품설명회를 열어 시선을 끌기끈 뒤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도 많이 시도 한다”고 말했다.타워팰리스에는 총 3066가구 가운데 현재 1499가구가 입주했으며 집값이 평당 2000만원을 웃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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