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고문서와 고도서를 보관할 ‘제2규장각’이 건설된다.
서울대 규장각은 24일 “현재의 규장각은 너무 비좁아 현 규장각 옆 녹지에 제2규장각을 짓기로 했다”며 “관악구청과의 협의로 녹지를 부지로 사용할 수 있게 돼 내년 초 착공, 2005년 초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만여권의 고도서와 고문서, 의궤(중요한 국가행사를 기록한 책), 책판(冊板) 등을 보관하고 있는 서울대 규장각은 1990년 현재의 건물로 이사했으나 서고가 협소해 고문서의 일부가 훼손되는 등 공간 부족에 시달려왔다.
제2규장각은 대지 2495㎡, 연면적 5451㎡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현대식 건물로 지어지며 현재의 규장각(대지 970㎡, 연면적 4078㎡)보다 규모가 크다.
규장각 정옥자(鄭玉子) 관장은 “2000년 제2규장각 건축 계획을 설립해 지난해와 올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설계비와 공사비 등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그동안 관악구청과 녹지를 부지로 사용하는 문제로 의견이 엇갈려 착공을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는 제2규장각이 들어서는 부지에 있는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심기로 하고 관악구청 도시건설계획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