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마법사’ 강동희(36·LG 세이커스)가 13일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사상 최초로 통산 2000어시스트 벽을 돌파하며 팀을 공동 2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TG 엑써스도 4쿼터 김주성(17점, 4쿼터 9점)의 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그러나 프로농구 역대 최다 우승팀 KCC 이지스는 치욕의 8연패를 기록하며 팀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LG-SK 나이츠
LG는 올 시즌 강동희를 가세시킨 뒤 빠른 팀 컬러가 더욱 두드러졌다. 골밑을 파고드는 강동희의 총알 같은 드라이브인에 이은 어시스트는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강동희는 이날 2쿼터 초반 31-26으로 앞선 상황에서 조성원의 레이업슛을 어시스트하며 프로 데뷔 280경기(경기당 평균 7.15개) 만에 2000어시스트(통산 2003어시스트)를 돌파했다. 강동희가 이날 10어시스트(13점)로 공격을 이끈 LG는 라이언 페리맨(24점 14리바운드)-테런스 블랙(22점 14리바운드) 콤비의 활약으로 SK에 90-72로 낙승했다.
▽모비스-KCC
모비스 최희암 감독과 KCC 신선우 감독은 연세대 74학번 동기로 실업팀 현대의 창단멤버. 그러나 승부에 양보는 없었다. 경기 내내 14차례 동점이 말해주듯 불꽃이 튀겼고 결과는 현역 시절 화려했던 신 감독과 달리 후보 신세였던 최 감독의 79-73 승리.
신 감독은 경기 전 “(최)희암이의 농구는 부지런한 스타일로 김태진이 어울리는 선수”라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시즌까지 KCC에서 뛰었던 최단신 김태진(1m74·7점)은 스피드를 앞세워 공수를 조율하더니 70-69로 간신히 앞선 종료 1분34초 전 쐐기 3점포를 꽂아 친정팀을 울렸다.
▽SBS-TG
TG 엑써스의 대역전승. TG는 2쿼터 중반 25-44로 19점이나 뒤졌다. 기적은 3쿼터에서 일어났다. 허재의 3점슛 두 방으로 포문을 연 TG는 상대에게 야투를 단 한 개만 허용하며 57-58, 1점차로 따라붙었다. TG는 4쿼터 들어서자마자 허재의 3점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종료 2분23초 전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77-67로 앞섰다. 허재가 3점슛 4개를 포함, 16점 11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안양〓전 창기자 jeon@donga.com
울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