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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主權’은 어디로…英, 스페인과 분할합의

입력 | 2002-11-07 18:35:00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영국령 지브롤터의 주민들이 영국과 스페인이 주권을 공유하도록 할지 여부를 결정짓는 주민투표를 7일 실시한다.

지브롤터 자치정부는 7월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양국이 지브롤터 주권 공유 등에 합의했다”고 밝힌 이후 이에 반발해 왔다.

영국은 1704년 지브롤터를 점령한 뒤 1713년 스페인과 맺은 위트레흐트 조약으로 통치권을 갖게 됐으나 300여년간 양국간 영토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브롤터 주민들은 영국령으로 남거나 독립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지브롤터 문제는 지브롤터 주민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 주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브롤터 주민들은 1967년에도 주권분할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했으나 총1만2182표 중 44표만이 찬성표였다.

피터 카루아나 자치정부 행정장관은 “주권 분할은 지브롤터의 식민지적 지위를 바꾸지 못하며 종주국을 하나에서 둘로 늘리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며 “영국과 스페인간의 어떤 합의에 대해서도 지브롤터 주민들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과 스페인 모두 주민투표의 법적 구속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투표 결과는 8일 오전 1시경(한국시간 8일 오전 8시경)에 나올 예정.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브롤터는 연간 약 4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공용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