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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스정류장서 13번째 '저격'…남성 1명 가슴에 총 맞아

입력 | 2002-10-22 23:19:00


미국 워싱턴 일대 연쇄 저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저격범과 전화 통화를 시도하는 등 검거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버스정류장에서 13번째 저격 사건이 발생했다.

CNN은 이날 오전 5시56분경 워싱턴으로 진입하는 도로인 ‘코네티컷 애버뉴’의 애스펀힐 버스정류장에서 한 남성(40)이 통근버스에 올라탄 순간 가슴에 총탄을 맞고 숨져 연쇄 저격사건의 10번째 사망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19일 오후 8시경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에서 발생한 저격 사건 이후 58시간 만에 일어났으며 13건 중 7건의 저격사건이 미국에서 가구 중간소득이 가장 높은 카운티인 몽고메리카운티에서 발생했다.

CNN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21일 찰스 무스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왔지만 음성변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19일 저격 사건이 벌어진 애슐랜드의 한 식당 근처 나무에 범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돈을 요구하는 암시와, 주로 학교 등을 목표로 더 많은 살상을 예고하는 문구가 들어있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이 메모의 내용은 길었지만 서툰 영어로 작성돼 있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만일 메모를 남긴 이가 연쇄 저격범이 확실할 경우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이번 사건 관련설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지니아주 주도 리치몬드의 모든 학교 등이 22일에도 휴교를 실시했으며 인근 주들에서도 야외 활동 취소, 배달 업무 지연에 따른 경제 활동 장애 등 ‘연쇄 저격에 따른 공포의 폐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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