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문사회]세계의 지성들이 펼친 名강좌 ´인촌기념강좌´

입력 | 2002-10-18 17:28:00

인촌기념강좌를 통해 ‘지구촌의 어젠다’를 밝혀온 세계적 정치인과 석학들. 위 오른쪽부터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총리, 조지 미첼 미국 상원의원,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아서 설즈버거 2세 뉴욕타임스 발행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인촌기념강좌/인촌기념회 엮음/323쪽 5000원 인촌기념회·고려대학교

식민치하에서 언론 교육 산업을 통해 민족자강의 근대화를 추구했던 민족의 선각자 인촌 김성수. 1987년 그의 삶을 되새겨보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려는 취지로 ‘인촌기념강좌’ 첫 강좌가 고려대 정책대학원 주관으로 열렸다.

15년 동안 현직 대통령과 이웃나라 현직 총리, 열강을 통솔해온 전직 정치인과 대표적 석학들이 참여해 세계의 현황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미래에 대한 탁월한 예측을 펼쳤다. ‘지구촌의 어젠다’를 결정하는 17명 지성의 강연 내용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각각의 연사들은 국제분쟁과 갈등, 이데올로기의 대립, 세계평화와 협력, 남북한 통일 및 한반도의 장래 등 광범위한 주제와 이슈를 다루면서 명쾌한 해법과 탁견을 제시한다. 대처 전 영국총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각될 것이며, 자유무역만이 최상의 국제협력”이라고 말한다. 나카소네 전 일본총리는 “일본은 메이지유신과 2차대전후에 이은 제2개국을 통해 새로운 국가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한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은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더 활용해야 한다”고 예견한다.

미국 카터 행정부에서 백악관 안보특별보좌관을 지닌 브레진스키박사는 “한국은 독일식의 신속한 통일 대신 장기적이고 정교한 계획 아래 통일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아시아문제에 정통한 로버트 스칼라피노박사도 “북한의 급속한 붕괴가 아닌 점진적 진화(進化)에 따른 통일이 바람직하다며 충격이 적은 통일과정을 주문한다. 미국이 다음 시대에도 세계 최강국의 헤게모니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센터소장 조지프 나이의 진단도 눈길을 끈다.

역대 연사 중 한 나라의 국정을 담당했던 전현직 대통령 및 총리만 꼽아도 대처 나카소네 고르바초프 외 에드워드 히스 전 영국총리,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일본총리,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김대중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총리 (99년 강연당시 현직 총리) 등 8명. 학계 연사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센터소장,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로버트 스칼라피노 박사 등은 현실문제에 대한 발언을 통해 세계를 직접 움직여온 ‘행동의 지성’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 권위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아서 설즈버그 2세도 강연에 참여했다.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02-2020-2058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