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중간선거 한달앞]미국민 56% “민주당 의회장악 원한다”

입력 | 2002-09-30 18:05:00


《미국의 중간선거(11월5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공화 민주 양당이 상하원을 서로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실시하고 2년 뒤에 치르는 미 중간선거에선 통상 유권자들의 집권당 견제 심리에 따라 야당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지난해 9·11 테러로 인해 국가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도 높은 상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그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대상과 의석 분포〓임기 6년인 상원은 2년마다 총의석 100석 가운데 3분의 1씩을 선출한다. 이번엔 공화당 20석과 민주당 14석 등 34석이 선거 대상이다. 임기 2년인 하원은 2년마다 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므로 모든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을 뽑는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 49 △민주 50 △ 무소속 1명으로 민주당이 1석차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 222 △민주 210 △무소속 2 △공석 1명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상하원 모두 불과 몇석차로 다수당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선거 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집권 하반기와 2004년 대통령선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세〓지난달 30일 발매된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오늘 당장 선거가 실시될 경우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7%로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 40%보다 많았다.

뉴스위크가 2주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이 43%로 민주당 지지자 41%보다 많았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 실시해 29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6%는 대통령에 대한 견제를 위해 다음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이 같은 희망사항과는 별개로 실제로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민주당이 47%, 공화당이 44%로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이는 오차한계(±3%)에 속해 통계학적으론 큰 의미가 없다.

▽쟁점과 전망〓미국의 주가하락과 경기회복 부진 등 경제문제가 역시 가장 큰 현안이다. 그러나 대테러전쟁으로 인해 대외정책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선 최대 현안으로 경제가 51%, 테러리즘이 47%로 꼽혔다.

미국인들은 대체로 경제문제는 민주당이, 외교안보정책은 공화당이 더 잘 처리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엔 대테러전쟁은 지지하되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대해선 우려하는 유권자가 많아 테러 문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어느 당이 얻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