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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명영희/장애인화장실 세정기 설치를

입력 | 2002-09-30 18:02:00


서울지하철 중계역에 근무하는 역무원의 아내다. 남편이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를 잘 안 해 몰랐는데 며칠 전 점심 도시락을 갖다주러 세 살짜리 딸아이와 함께 남편이 근무하는 지하철역을 찾았다. 남편이 역무실에 없어 동료에게 물어보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도와주러 다른 직원과 함께 위층에 올라갔다고 했다. 아이가 아빠를 찾기에 데리고 올라가 보니 그 장애인과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한참 뒤에 나온 남편과 동료는 이런 경우가 가끔씩 있다면서 중증장애인이 용변 볼 때는 껴안아 좌변기에 앉히고 볼 일을 다 볼 때까지 기다려 뒤처리까지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이 장애인은 인근의 한 병원에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다니는데 진료를 기다리다가 볼일이 급해 지하철역을 찾았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용변 보는 일을 도와달라고 말도 못 붙인다며 지하철역에서는 직원들이 잘 도와주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왔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역무실에서 남편과 차 한 잔 하는 동안 장애인의 지하철 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휠체어 이동장치가 고장나면 직접 휠체어와 장애인을 안고 수십m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지하철역 장애인화장실 좌변기에 세정기가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명영희 서울 성북구 정릉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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