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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최고경영자 비밀회의’…130년만에 외국인 첫참석

입력 | 2002-07-12 18:21:00


일본 최대 재벌 중의 하나로 설립된 지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쓰비시 그룹의 최고경영자 회의에 11일 처음으로 외국인이 참석했다.

그동안 미쓰비시 그룹은 8월을 제외하고 매달 두 번째 금요일에 그룹총수와 28개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참가하는 ‘긴요카이(金曜會)’라는 모임을 갖고 있다.

이 회의는 그룹 전체의 경영방침과 전체 종업원 24만여명의 운명을 가늠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이다. 그러나 이 모임의 논의 내용은 비밀이다. 뭘 논의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날씨와 야구에 대해서”라고 대답하도록 되어 있을 정도다.

이런 비밀회의에 미쓰비시 자동차의 롤프 에크롯 사장이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11일 전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37%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갖고 있어 에크롯 사장은 다임러가 보낸 ‘점령군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에크롯 사장은 지난 1년간 중역으로 일해 오다 지난달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 등 외국인 경영자 영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온 재벌그룹의 ‘최고위 비밀회의’에 외국인이 참석했다는 것은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의 오늘을 상징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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