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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위스 '폭스타운']구치등 명품, 25~50% 싸게 구입

입력 | 2002-07-11 16:17:00


여행과 쇼핑이 핵융합하는 지점에서 여심(女心)은 여지없이 흔들리고 만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스위스는 관광과 명품을 싼 값에 쇼핑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다. 스위스의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대중교통수단으로 2∼3시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보니 취리히, 루체른, 루가노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귀국 전날 쯤 가까운 아웃렛을 방문하기에 여정에 부담이 없었다.

스위스 내에 세 군데나 있는 명품 아웃렛 ‘폭스타운’에는 대형 아웃렛 매장이 주는 허름한 느낌이 없다. 고급 백화점처럼 인테리어가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멘드리지오 ‘폭스타운’은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접경지역에 있다. 나는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30분 정도 지나 스위스 카소역에 도착하는 방법을 택했다. 역 정문 바로 앞에서 폭스타운까지 운행하는 버스의 요금은 왕복 1만원, 소요시간은 약 20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살았음직한 동화같은 산골 동네를 지나다보면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본 목적인 쇼핑보다 관광에 더 마음이 기울어지기도 한다.

이 아웃렛에서는 구치, 돌체&가바나, 발리, 프라다, 미우미우, 에트로, 페라가모, 베르사체, 막스마라 등 유명 브랜드들의 제품을 25∼50%까지 싸게 살 수 있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 아디다스 나이키 리복 등의 스포츠 의류, 폴로 스테파넬 에스프리 등의 캐주얼 웨어, 주방용품과 인테리어 소품점까지 갖추었다. 산지(産地)가 가까워서인지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대도시 아웃렛에서처럼 마음속으로 점찍어놓고 한바퀴 돌고나서 와 보면 ‘매진됐다’는 말에 아쉬워지는 일도 거의 없다. 물론 재고품이나 시즌이 지난 상품이 주를 이루고 프랑스 브랜드는 찾아볼 수 없는 단점도 있다.

요즘은 한국인들도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지만 일본 관광객들의 경우 대형 버스를 전세내 단체관광할 정도다. 취리히 근교의 룬랑(Runlang)과 레망 호수 근교 빌뇌브에도 아웃렛이 있다.

홍유진·명품정보 멤버십매거진 ‘럭셔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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