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선무일(62·목포·신안을 지구당 위원장), 민주당 전태홍(65·목포상공회의소장) , 무소속 김정민(50·목포대 지역개발학과 교수), 무소속 오영남(53·전 목포시 감사계장)씨 등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당 전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경제전문가로서 인물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지역개발을 위해 펼쳐온 그동안의 노력을 시민들에게 홍보하면 무난하다며 표밭을 갈고 있다. 그는 특히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단임을 공약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젊음'을 내세우며 도시계획 및 지역개발 분야의 전문성과 개혁성을 홍보하고 있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48%의 득표율을 올린 저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선 후보는 DJ정권에 대한 지역정서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분석 아래, `바꿔보자'는 구호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오 후보 역시 민심이반의 틈을 비집으면서 30여년 동안의 행정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전의 핵심쟁점은 ▲무안반도 통합 ▲세대교체론 ▲DJ동정론 ▲김 후보 자녀의 홈스쿨링 문제로 요약된다.
무안반도 통합에 대해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4후보 모두 찬성의사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통합 전에 무안·신안·영암지역 등과 상생하는 길을 찾고 해당 지역 주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선 후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신안·무안·영암 등을 포함하는 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오 후보도 무안반도 통합을 `제1의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 후보는 무안과의 통합만 찬성하고 신안은 따로 `관광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하고있다.
4후보 중 두 명은 50대 초반이고 나머지는 60대다. 따라서 `세대교체'쪽과 `패기보다는 경륜'쪽으로 갈려 있는 셈이다.
전 후보는 “시장에게는 경륜이 필요하며 젊음은 오히려 의회에서나 어울린다”며 “중요한 것은 생각에 있어 젊음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세대교체는 시대적 요청”이라며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젊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쟁점 중 하나는 김 후보의 두 딸이 지난 2000년부터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가정교육(홈스쿨링)을 받고 있는 데 대한 논란이다.
오 후보는 “대학교수가 공교육을 무시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라며 “시장이 되면 공공정책을 부정할 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꼭 학교를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아이 특성에 맞게 개별적 선택을 한 것인데 일부 후보들이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일류대학과 성적만을 강조하는 학교 분위기를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고자 하는 생각은 다원성 차원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朴志耕기자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