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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 국가정보원장 "국정원 정치중립"

입력 | 2002-05-09 19:04:00


신건(辛建)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중순 국정원 전 직원들에게 정치개입 엄금과 정치 중립을 강조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신 원장이 서신을 보낸 시기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하기 20여일 전이다.

신 원장은 서신에서 “국정원은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계속 존재해야 하는 국가기관이다”며 “이번 대선에서 전 직원들은 반드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전환기를 맞아 국정원 직원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거나 정치권에 줄을 대는 직원들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것.

국정원의 한 직원은 “신 원장이 회의석상에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전 직원 개개인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며 “매우 단호하고 강한 어조였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올해 초 국정원 정보의 외부 유출과 정치권 줄대기를 차단하기 위해 퇴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시 검문까지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