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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밀항종용대책회의 등 청와대 조직적 개입 의혹

입력 | 2002-05-07 22:29: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와 최규선(崔圭善·미래도시환경 대표)씨가 관련된 비리의혹의 은폐 축소를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 최규선 녹취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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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한국판의 최규선

최규선씨는 4월16일 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남긴 녹음테이프를 통해 △청와대 비서관들의 대책회의 개최 △자신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의 밀항 종용 △청와대와 검찰간의 수사 조율 문제 등을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하며 폭로했다.

최씨는 “청와대 비서관들이 대책회의를 가진 뒤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을 통해 밀항할 것을 종용했고, 홍걸씨와 관련된 진술자제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성규씨가 ‘미국은 갈 수 있다. 니가 정 혼자 나가기 그러면 내가 널 데리고 가마’라며 ‘다 준비가 돼있다. 떠나버리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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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대책회의에서 ‘검찰에 출두하면 최규선의 말 한마디에 우리 정권이 잘못되고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는 얘기가 나오자 한 인사가 ‘부산에서 밀항시키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최씨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측과 관련 당사자들은 7일 일제히 부인했으나 최씨는 매우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씨의 폭로내용의 진위를 가려줄 결정적 증인인 최성규 전 과장이 정상적인 경로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해외도피행각을 벌이고 있어 청와대뿐만 아니라 다른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낳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14일 김현섭(金賢燮) 대통령민정비서관과 통화하면서 “홍걸씨에게 준 3억원의 수표를 정리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출두를 연기해 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최씨는 검찰이 통보한 소환일자보다 2, 3일 늦은 16일 뒤늦게 출두했는데 이 기간중 폭로내용을 테이프에 녹음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씨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이만영(李萬永) 대통령정무비서관은 “최씨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말을 한 것 아니냐”며 최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김현섭 비서관도 “지난달 14일 최씨가 전화를 걸어 수표 얘기를 하면서 검찰소환을 늦춰달라고 요구해 ‘검찰소환은 청와대가 간여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홍걸씨의 비리은폐를 위해 청와대와 검찰 국정원이 최씨 숨기기에 나선 것”이라며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최씨의 녹음 테이프내용과 관련해 “청와대, 경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범죄자를 숨기려 한 것”이라며 “최씨가 ‘비리를 공개하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뭔지 밝혀야 하며, 홍걸씨를 소환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