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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맛만 본 800…장중 두차례 넘었다 10분 못버텨

입력 | 2002-02-25 18:00:00


종합주가지수 800선은 역시 견고했다.

25일 주가지수는 2000년 7월 이후 19개월 만에 장 초반 두번 800선을 넘었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던 대기매물과 외국인의 팔자주문이 쏟아지면서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결국 이날 주가지수는 사흘 만에 내림세를 보이며 22일보다 0.52포인트 내린 791.48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0.05포인트 오른 77.11로 장을 마쳤다.

‘도대체 주가지수 800이 무엇이기에’라는 물음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서 주가지수 800은 많은 것을 뜻하는 상징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주가지수가 800대인지 아닌지는 차이가 크다는 말이다.

▽800의 의미〓교보증권 투자정보팀은 25일 보고서를 내고 “한국 증시에서 주가지수 800은 중요한 ‘고비 지수’로 작용했다”며 “지수가 그 위에 무사히 내려앉는 것은 이번 장이 대세 상승국면임을 확인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가지수가 1000까지 오른 대세 상승장에서도 800을 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93년 6월 주가지수는 787.60을 나타낸 뒤 내려 11월 800선을 돌파할 때까지 3개월을 보냈다. 또 97년 6월이나 2000년 7월처럼 지수가 800선 돌파에 실패하거나 800선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면 장기간의 대세 하락국면이 찾아왔다.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또 “주가지수의 800선 안착은 한국 증시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진입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800선 이후 투자전략〓교보증권은 주가지수가 조만간 8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거 대세상승장이던 93∼94년과 99년 주가지수가 800에서 1000까지 오를 당시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두 기간 모두 공통적으로 대형주와 화학 철강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 경기민감업종이 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93∼94년에는 종이목재업종 지수가, 99년에는 유통업종 지수가 많이 올랐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종합주가지수가 800에서 1000으로오른기간의주식구분기간별 등락률(%)1993.11.15∼
1994.9.161999.5.6∼
1999.7.7종합주가지수23.524.1대형주25.727.3중형주7.0-1.7소형주2.920.2음식료10.812.7섬유의복-1.49.0종이목재27.7-11.9화학32.029.1의약품7.30.4

비금속광물17.014.4철강67.555.9기계06.6전기전자59.548.6운수장비0.519.2유통업-8.626.0건설업12.92.8운수창고33.940.7은행-3.1-0.1증권-17.0-10.0보험13.615.5제조업28.332.7굵은 글씨는 두 기간 모두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업종. 자료:교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