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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獨 원로 지휘자 귄터 반트 타계

입력 | 2002-02-15 18:10:00


독일 지휘계 원로인 귄터 반트가 14일 스위스 베른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90세.

부퍼탈시(市) 출신인 반트는 쾰른음대와 뮌헨음대에서 대지휘자인 파울 바움가르트너 등을 사사하며 정통 독일 레퍼토리의 지휘방식을 익혔다. 1939년 쾰른 오페라 수석 지휘자에 취임한 것을 비롯,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와 함부르크방송 교향악단의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1990년에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종신 명예지휘자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빈틈없는 콘서트 일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연습시간을 단 1분도 줄이지 않는 엄격성을 지켜왔다고 측근들은 밝혔다.

그는 슈베르트 베토벤 브루크너 등 독일 정통 레퍼토리를 19세기 독일계보를 잇는 객관주의적 방식으로 해석해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80대인 1990년대 이후 비로소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가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등을 지휘한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 등 주요음반은 RCA레이블로 발매되어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