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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윈터 카나발…흰눈 사이로 개썰매타고

입력 | 2002-02-06 18:48:00

윈터카나발의 캐릭터 '본옴므'


‘트와 두 엉, 고우.’

2일 오후 2시 올드 퀘벡의 샤토 프롱트낙호텔 앞. 성문까지 이어진 400여m의 생루이 거리 양편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확성기를 통해 전해진 이 카운트다운(프랑스어)을 따라 숫자를 따라 세며 이렇게 소리쳤다. 동시에 늑대를 닮은 알래스카 뮬라뮤트종 개 네 마리가 끄는 나무썰매를 한 사람이 발을 구르며 도열한 관광객의 환호속에서 눈덮인 도로를 달려 성문을 향했다.

어른도 날아갈 만큼 세차게 불어댄 눈폭풍으로 개막이 하루 늦춰졌던 제48회 ‘윈터 카나발’(www.carnaval.qc.ca)은 이렇게 시작됐다. 17일까지 계속될 축제의 백미는 개막식. 이날 오후 7시 켄트 성문앞 광장에는 영하 15도의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6000여명이 한시간 전부터 운집했다. 윈터 카나발의 상징캐릭터는 눈사람 ‘본옴므’(Bonhomme). 본옴므가 개회를 선언과 동시에 발사된 폭죽에 성문과 하늘, 그리고 온통 눈에 뒤덮인 올드퀘벡은 화려한 빛에 물들었다. 이어진 록밴드의 라이브공연. 광장은 음악에 열광해 몸을 흔드는 사람들로 출렁댔다.

원터카나발의 축제장은 세 곳. 생루이 성문앞의 얼음궁전과 눈조각 전시장, 성문옆 아르라함 평원(전투기념공원)의 설원에 마련된 눈과 얼음놀이공원(눈래프팅 개썰매 눈마차)등.‘아이스 호텔’(자동차로 40분 거리의 뒤세네에 위치)도 관광객으로 초만원을 이룬다. 아이스호텔(www.icehotel-canada.com)은 벽과 바닥 천정이 모두 얼음과 눈으로 만든 블록으로 지어졌다. 공사기간은 5주, 1100t의 눈과 350t의 얼음이 들어갔다.

바에서는 얼음탁자에 기대어 얼음잔에 담긴 보드카를 마시고 객실에서는 모피 시트가 덮인 얼음침대에서 침낭에 들어가 잠잔다. 실내기온은 영하 1∼2도. 야외 자쿠지(고압분사 물줄기가 달린 작은 온수풀)도 있고 실내 얼음조각 전시장도 있다. 객실은 컴퓨터와 TV, 얼음소파까지 갖춘 스위트를 포함 모두 31개(76명 수용).2002년 2월 2일 오후 2시 2분. 여기 아이스호텔내 온통 얼음으로 만든 웨딩채플(결혼식용 예배당)에서는 하와이에서 날아온 원주민 신혼부부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변 숲은 스노모빌 트레일(30㎞)등 겨울레포츠를 즐기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예약 및 문의(캐나다) 1-877-505-0423

퀘벡시티(캐나다)〓조성하기자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