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72년 구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서 탈퇴한다는 결정을 13일 공식 발표한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13일을 기산점으로 계산해 6개월 후에 ABM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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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미 의회 지도자들에게미사일방어(MD)체제를추진하기 위해 이를 금지하는 ABM 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결정을 통보했다고 톰 대슐민주당 상원원내총무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장관은 러시아측과 핵탄두 감축 협의에선 진전을 이뤘으나 MD 구축을 위한 ABM 협정 개폐 문제에 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시터들 군사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시대에, 다른 적과 체결한 ABM 협정을 뛰어 넘어야 한다”며 “9·11테러는 미사일공격에 대응하는 방어망 구축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ABM 협정에 따르면 이를 파기하고자 할 경우엔 6개월 전 상대국에 통보해야 한다. 미국은 앞으로 몇달 내에 ABM 협정에 저촉되는 MD실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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