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카불 뺏어도 문제?… 북부동맹 집권땐 또 내전 우려

입력 | 2001-11-12 18:39:00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함락된 이후 구성할 새 정부의 권력 분할 문제는 고차방정식보다 더 어렵다. 아프간 안팎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 자칫하다간 78년 친소 쿠데타 이후 최근까지 24년째 계속되는 내전이 되레 격화될 수도 있다.

아프간 내 부족 중 가장 수가 많은 부족은 파슈툰족으로 전체의 38% 가량. 다음은 타지크인 25%, 하자라인 19% 우즈베크인 6% 순이다. 아프간 북서부를 제외하고 수도 카불과 잘랄라바드, 남부의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 살고 있는 파슈툰족은 탈레반 정권의 근간. 북부동맹은 타지크와 우즈베크, 하자라족이 주류다.

따라서 소수민족 동맹인 북부동맹이 카불을 점령, 권력을 쥐게 되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불안정한 권력구조가 된다. 이 경우 새로운 내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군사 및 정치전문가들의 우려.

주변국의 이해관계는 더 복잡하다. 한동안 탈레반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거세된 뒤에도 온건파 탈레반이 권력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쪽에 적대관계인 인도를 두고 있는 파키스탄은 북부동맹을 비롯해 파키스탄에 반대하는 세력이 서쪽에 자리잡아선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북부동맹을 지원해온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온건이건, 강경이건 탈레반은 새 정부 구성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태도다. 여기엔 러시아의 입김도 실려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은 같은 이슬람 교도들이지만 시아파인 자신들과 달리 수니파인 탈레반 세력이 정부 구성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인도는 친 파키스탄 세력이 정권을 잡는 데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orionha@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