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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코리아오픈]男탁구 "중국 넘는다"

입력 | 2001-09-17 18:42:00

김경아(현대백화점)가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이토 미도리(일본)의 공격을 안정된 자세로 받아 올리고 있다.


처음 치러진 ‘11점제 탁구’는 연일 이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이변의 한가운데에는 안방에서 경기를 벌인 한국 남자 선수들이 있었다.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SMK 코리아오픈에서 한국은 남자 단식에 출전한 이철승(세계랭킹 42위·삼성생명)이 세계 랭킹 3위 공링후이(중국)를 4-3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전날 ‘무명’ 김건환(상무)이 세계랭킹 4위 마린(중국)을 격침시킨 데 이어 두 번째 이변. 한국 탁구의 간판인 김택수(담배인삼공사)와 오상은(상무)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 한국은 남자 단식 8강에 5명이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철승의 승리는 ‘11점, 7세트 탁구’가 앞으로 세계 탁구계에 미칠 영향을 한눈에 보여준 경기. 서비스를 두번씩 번갈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강한 중국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됐다. 초반에 강한 선수가 유리한 것은 당연한 일. 또 일찍 승운이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아진다. 랭킹이 낮은 선수가 상위 랭커를 잡는 일이 잦아져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던 이철승은 11점제 탁구가 시작되자 “초반에 승부를 결정짓는 11점제 탁구가 나에게 맞는 스타일 같다. 내년 아시아경기대회까지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택수는 킨 트린코(네덜란드)를 4-1로 이겼고 오상은은 수비 전형 선수 마쓰시다 고지(일본)를 4-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한편 여자 단식에 나선 유지혜(삼성생명)와 김경아(현대백화점)도 8강에 올랐다. 김무교(대한항공)는 중국의 신예 리자에게 패해 16강전에서 탈락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