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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고배당-저가주 "시선 집중"

입력 | 2001-08-08 18:37:00


금리와 주가는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자가 낮으니 은행 예금에 묶여 있던 돈이 자연스럽게 증시로 흘러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래서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4%대로 떨어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증시에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동성 장세란 경제 현실과는 별도로 단순히 돈이 증시에 몰리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상황을 말한다.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종목

배당수익률(%)

2000년

1999년

1998년

동부건설

13.51

6.76

1.35

현대시멘트

13.28

12.33

9.49

한진중공업

12.96

17.96

19.96

금호석유화학

12.61

12.61

10.50

LG상사

12.07

7.54

4.52

한솔제지

11.76

14.71

6.94

디아이

11.67

8.33

1.67

SK가스

11.52

9.22

5.07

동국제강

10.64

15.64

8.51

동부제강

10.25

10.25

6.15

(자료:삼성증권)

단기차임급 규모 상위 10개 종목(단위:%,억원)

종목

부채비율

단기차입금

신용등급

현대중공업

193.6

13,110

A-

한국가스공사

259.0

11,106

AAA

효성

173.1

7,701

A-

한솔제지

196.5

6,733

BBB-

LG전자

196.4

6,584

AA-

두산

228.3

5,748

BBB-

한화

185.0

4,917

BBB

현대산업

243.2

4,158

BBB

삼성중공업

251.4

4,034

A-

대상

180.8

3275

BBB-

*부채비율과 단기차입금은 200년 기준.(자료:삼성증권)

▽유동성 장세 가능성〓그러나 유례 없는 초저금리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증시로 자금이 몰린다는 뚜렷한 지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시중은행의 저축성 예금 총액 중 약 4조8000억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는 통상적으로 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월말의 평균적인 자금 이탈 수준일 뿐이다. 6월 같은 기간에도 5조4000억원이, 3월에는 6조1000억원이 은행에서 빠져나갔다. 금리가 낮아 돈이 은행으로부터 이탈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치.

증시로 돈이 몰리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 지표인 고객예탁금도 최근 7조∼8조원대에 머물고 있어 아직 유동성 장세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대우증권 이진혁 애널리스트는 “저금리로 갈 곳 없는 돈이 증시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는 연초부터 있었지만 결국 유동성 장세는 오지 않았다”며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기 전까지 급속도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금리 수혜 예상 종목은?〓유동성 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금융주나 경기관련 대형주가 먼저 혜택을 받겠지만 아직 유동성 장세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렇다면 당분간 지속될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 가치가 높은 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이 중요해진다.

전문가들은 우선 투자자에게 높은 배당을 안겨주는 종목을 저금리 시대 추천 대상으로 꼽고 있다. 이자소득 생활자는 안정적인 소득원을 중요시하고 또 위험을 싫어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은 저금리 시대 은행 예금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회사의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아 부도 위험이 낮으면서도 단기 차입금의 규모가 큰 기업도 주목 대상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갚을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으로선 수익구조가 향상되는 이익이 있다.

또 변동성이 큰 저가주도 유망 투자 종목에 속한다. 증시로 몰리는 돈은 일단 은행 예금에 비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성격을 지닌다. 이 중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자금이라면 주가 움직임이 안정적인 대형주보다는 변동성이 큰 저가주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동산이나 BBB급 회사채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노리는 경향 때문”이라며 “이 같은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단순 저가주가 목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oryrery@donga.com